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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천창' 뚫나...에너지 슈퍼사이클 땐 15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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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천창' 뚫나...에너지 슈퍼사이클 땐 150달러 간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쿠싱 오일 허브 위에서 본 원유 저장 탱크. 사진=로이터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쿠싱 오일 허브 위에서 본 원유 저장 탱크. 사진=로이터
국제 투자은행들이 국제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건은 2026년까지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에너지 슈퍼사이클이 닥칠 수 있다는 불길한 예고까지 하고 있다.

에너지 슈퍼사이클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장기 평균 이상으로 상승할 때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축, 곡물, 금속, 원유, 가스 등 원자재의 시장 가격 폭등으로 만들어진 말로 원자재 슈퍼사이클(commodities super-cyc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너지 슈퍼사이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해 세계 경제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크리스티안 말렉(Christyan Malek) JP모건 EMEA 에너지 자산 조사 책임자는 새로운 연구 보고서에 서 최근 브렌트유 가격 급등이 2026년까지 배럴당 150달러까지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안전벨트를 매라. 매우 변동성이 큰 슈퍼사이클이 될 것이다”라며 세계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신규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 부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JP모건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시장을 뒤흔드는 주요 지정학적 사건이 없는 한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80달러선에서 횡보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원유의 공급 부족과 에너지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슈퍼사이클은 1970년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발생했고, 2000년대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여 일어났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슈퍼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현재 전 세계 수급 불균형이 2025년 일일 1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탄탄한 수요가 제한된 공급에 계속 부딪히면서 2030년에는 710만 배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재생가능 이너지 전환이 흔들린다면서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를 예측한다

골드만삭스는 "OPEC의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결합되어 미국의 상당히 높은 공급량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언급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미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구매는 ​​증가하기는커녕 둔화됐다. 해상풍력 개발자들은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의 태양광 개발자들은 값싼 중국산 패널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구매가 둔화되고,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은 계속해서 엄청난 이익을 보고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탄화수소에 대한 사랑을 재발견하고 있다.

대런 우즈(Darren Woods)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수요가 어디에 도달하든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투자 산업을 유지하지 않으면 결국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는 에너지 슈퍼사이클의 시작일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