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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동물원 눈물바다…판다 3마리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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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동물원 눈물바다…판다 3마리와 작별

미국 워싱턴 동물원의 판다 3마리가 12월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동물원의 판다 3마리가 12월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는 세 마리의 자이언츠 판다가 12월 초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길게는 50년 넘게 시민들에게 친숙해져 왔고,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소중한 우정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져온 이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 시간) 동물원이 주최한 판다 송별 행사 첫날, 폭우에도 불구하고 모인 시민 중 한 명인 재닛 밀러(71)씨는 "이것은 눈물의 비가 될 수 있다"며 이별의 슬픔을 표시했다.

51년 전인 1972년 첫 번째 판다가 동물원에 왔을 때부터 그들의 팬이었던 밀러 씨는 "판다는 사람들을 웃게 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의 초등학교 교사인 신디 테일러(52)도 눈물을 흘리며 "판다는 양국의 차이를 초월한 협력의 상징"이라며 "새로운 판다가 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할 세 마리의 판다는 2000년에 이곳으로 온 암컷 메이 시앙(25살), 수컷 티안 티안(26살), 2020년 동물원에서 태어난 수컷 차오 퀴지(3살)다.

이들은 중국과의 합의에 따라 12월 7일까지 미국을 떠날 계획이다. 23일 행사에는 야채와 과일로 만든 케이크를 받는 사랑스러운 판다가 케이크를 조금씩 뜯어 먹거나 굴려 사람들이 모여 환호했다.

동물원의 대변인인 파멜라 베이커마슨은 동물원이 이미 중국에 새로운 판다를 빌려 달라고 신청했으며 판다가 돌아올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판다가 없는 동안 시설 개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동물원의 첫 두 마리 판다는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아내 퍼트리샤의 바람에 따라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가 미국에 선물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