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유로존서 ‘영어’ 가장 많이 쓰는 나라 알고보니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유로존서 ‘영어’ 가장 많이 쓰는 나라 알고보니

스웨덴 국기가 내걸린 수도 스톡홀름의 시내 중심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국기가 내걸린 수도 스톡홀름의 시내 중심가. 사진=로이터

유로존 지역에 사는 유럽인들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놀랍게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영어가 사실상 ‘만국 공통어’로 쓰이고 있는 데다 ‘영어의 모국’인 영국과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까운 관계에 있기 때문에 나라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영어에 친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 인사이더몽키가 유로존 국민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최근 조사한 결과 영어에 더 친숙한 나라가 확인됐다.

인사이더몽키는 세계은행의 자료를 토대로 전체 인구에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국민의 비율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편하게 쓰는 국민의 비율이 가장 많은 10개 국가를 추렸다.

가장 영어 친화적인 유로존 국가는 ‘스웨덴’


그 결과 유로존에서 가장 ‘영어 친화적인’ 나라는 아일랜드와 스웨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대륙에서 아일랜드와 스웨덴 국민이 가장 영어를 가장 잘 구사하는 국민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영국 바로 왼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인구가 500만명 수준인 아일랜드는 같은 시점 기준으로 국민의 97.51%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일랜드의 공용어가 아일랜드어와 영어라는 점을 잘 뒷받침하는 통계다. 아일랜드어는 인도유럽어족 켈트어파에 속하는 언어로 아일랜드의 제1공용어지만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에 영어권 문화가 퍼지면서 사용자가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영어가 공용어라는 점에서 아일랜드를 제외한다면 유로존에서 가장 영어를 많이 쓰는 나라는 스웨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가 1000만명을 밑도는 스웨덴에서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국민의 비율은 53.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의 공용어는 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파에 속하는 스웨덴어지 스웨덴 국민 10명 중에 절반 이상이 영어에 친숙하다는 뜻이다.

인사이더몽키는 스웨덴 국민이 영어에 능통한 가장 큰 배경과 관련해 “모국어인 스웨덴어와 나란히 영어를 전 국민에 대한 초등교육 단계에서부터 가르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도 영어와 친한 나라들


스웨덴 다음으로는 덴마크 국민이 영어와 가장 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600만명 수준인 덴마크 국민의 52.95%가 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파의 모국어인 덴마크어 외에 영어를 편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과 덴마크 외에 영어와 친한 유로존 국가는 핀란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국민의 45.2%가 핀란드어 외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네덜란드는 38.46%의 국민이 네덜란드어 외에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핀란드의 인구는 500만명이 넘고 네덜란드는 약 1800만명 규모다.

슬로베니아를 제외하면 영어를 사실상의 공용어로 쓰는 나라들은 전부 북유럽에 속한 나라들이라는 공통점이 확인된다.

이탈리아 동쪽에 위치한 슬로베니아의 경우 전체 인구의 34.37%가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오히려 라틴 문화권에 속하는 슬로베니아 국민은 슬라브어군에 속하는 슬로베니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영어를 제2 공용어로 지정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정책을 편 결과 영어에 친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