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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회의원, 핵무기 사용 촉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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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회의원, 핵무기 사용 촉구 논란

10일(현지시간) 가자 시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과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0일(현지시간) 가자 시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과 건물. 사진=로이터
이스라엘 국회의원 리바이탈 고틀리브(Revital Gotliv)가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군대가 핵무기을 사용할 것을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고틀리브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리코 미사일! 제리코 미사일! 전략적 경보. 병력 투입을 고려하기 전. 최후의 심판 무기! 이것이 내 의견이다. 신께서 우리의 모든 힘을 지켜주시길 빕니다"라고 썼다. 제리코 미사일은 이스라엘이 개발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고틀리브는 또 다른 게시물에는 "나는 여러분이 모든 일을 하고 우리의 적들에 맞서 최후의 심판 무기를 두려움 없이 사용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적었으며, 이스라엘은 "무기고에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틀리브는 이스라엘의 강력한 보복을 옹호하는 여러 게시물을 게시했으며, 전날에는 "중동을 뒤흔드는 폭발만이 이 나라의 존엄과 힘, 안보를 회복시킬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틀리브의 주장은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틀리브의 주장에 대해 비엔나 군축 및 비확산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니콜라이 소코프는 "이스라엘의 경우, 그런 느슨한 대화는 이스라엘이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도 않고 간접적인 확인도 이스라엘의 이미지에 좋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훨씬 더 해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틀리브는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9월 IDF와 신 베트(이스라엘 보안국)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와 보안 수감자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겠다고 약속했지만, 50여년 만에 이스라엘 땅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에 앞서 보안 및 정보 실패로 새로운 비판에 직면했다.

좌파 신문 하 레츠는 네타냐후를 향해 "지금 당장 사퇴하라!"라는 사설을 냈다.

전문가들은 고틀리브의 주장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