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와 주요 언론,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희박 전망…국채 수익률도 내림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에 따르면 11일 오후 현재 연준이 10월 31~11월 1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91.4%로 치솟았다. 이때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8.6%로 나타났다. 불과 1주일 전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 76.9%,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 23.1%였다.
올해 마지막으로 12월 12~13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2.2%,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6%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 64.5%,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 31.8%였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는 뜻이다.
글로벌 투자 은행 UBS는 이날 미국의 연방 기금 금리가 더 높은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UBS는 "미국의 금리가 더 높은 수준으로 장기화할 위협이 후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는 최근 높은 수준으로 급등한 미국 채권 금리가 미국의 경제 성장세를 억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게 UBS의 평가이다. UBS는 실질금리 레벨을 나타내는 T10YIE(10-year breakeven rate of inflation) 또한 2.3% 수준이고, 이는 연준의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전일 기준 T10YIE는 2.32%를 나타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내려가고, 국채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팔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해 채권 매수세가 형성됐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54%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10월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이날 장중 4.70%대까지 하락했고, 이것 역시 9월 말 이후 최저치다.
로이터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금리가 가까운 장래에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추가 인상론이 테이블 위에서 내려왔다”고 전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통화 정책이 올바른 위치에 있다며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전날 미국 은행연합회(ABA) 연례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투자자들이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4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연준이 당분간 ‘관망 모드’로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는 다섯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9월 PPI는 전월치(0.7%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고, 지난 7월 수치인 0.6% 상승보다도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5월 0.3% 하락했다. 6월에는 보합 수준을 기록한 후 7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의 상승이 도매 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비 계절 조정 기준 9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이다. 비 계절 조정 수치는 전월치였던 2.0%에서 올라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