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근에 항모 추가 배치 검토…가자 주민 이집트로 대피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진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가자 지구에 있는 미국인과 팔레스타인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는 계획을 관련국들과 협의하고 있다. 11일 CNN에 따르면 미국은 미국인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접한 이집트로 대피시키려고 한다. 미국 여권 소지 미국인은 가자 지구 남부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출국하도록 하고, 팔레스타인 국적자는 하루 2000명씩 대피시키려 한다고 CNN이 전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피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 이집트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 및 이집트 측과 활발하게 논의 중이고, 우리는 민간인의 안전한 통행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안을 패키지로 묶어 의회에 예산 편성안을 요청하기로 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위한 추가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의회와 활발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AIM-9M 미사일, 로켓 탄약, 대전차 무기 등이 포함된 총 2억 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발표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가 1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동지중해에 긴급 배치한 미군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에 이어 또 다른 핵 추진 항공모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필요하면 이스라엘 인근으로 추가 배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아이젠하워함과 타격전단이 오래전 수립된 계획에 따라 유럽으로 이르면 수주 안에 출항할 것이라며, 이는 필요하면 이스라엘 지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