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발발후 미중 외무 첫 전화 통화…확전 방지 대책 협의

미국은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함으로써 이스라엘 북쪽 국경에서 또 하나의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를 중재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서 영향력이 있다"며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확전을 막는 데 그 영향력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양측이 1시간 동안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민간인을 해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모든 방법을 규탄한다"며 "시급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해 인도주의적 재난 격화를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고 인도주의적 구호 채널을 가동하며 유엔이 국제적 합의를 모으고, 안보리가 적절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독립 국가로 존립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외교부는 “폭넓은 합의를 추진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국제평화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이 계속해서 설득과 협상을 추진할 것이니 미국도 정치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중국 측이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을 계기로 미국이 이스라엘 편을 들고, 중국이 팔레스타인 쪽에 가담하는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는 이·팔 전면전 위기 속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경제 지원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과 같은 미국의 안보 협정 체결 당사국이 아니지만, 미국이 그에 준하는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출구는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실행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의 전면적이고 적절한 조기 해결을 촉진해 각 당사자의 합리적 우려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팔레스타인이 독립적인 국가를 세울 수 있어야 이스라엘도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중동 정세가 안정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