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최대 규모의 무역박람회인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가 15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개막했다고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캔톤페어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홍보하는 장으로, 매년 봄과 가을에 광저우에서 열린다. 이번 캔톤페어에는 2만60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6만여 개의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캔톤페어는 1957년 시작돼 올해로 134회째를 맞았다. 1기는 가전제품과 기계, 2기는 생활잡화와 선물용품, 3기는 의류와 장난감을 주로 취급한다.
이번 캔톤페어는 중국 내수 침체에 따른 수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중국은 올해 캔톤페어를 통해 300억 달러(약 40조 원) 이상의 수출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광저우 거리는 해외에서 온 많은 외국인 바이어들로 붐비며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관례다.
상하이시에서 매년 11월에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달리 캔톤페어는 수출에 중점을 둔 무역상담회다. 전시회 기간 동안 중국 제조업체와 해외 바이어가 체결하는 구매 계약 금액은 향후 6개월간 중국의 수출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지난 봄에 열린 캔톤페어에는 3만50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계약액은 251억 달러(약 34조 원)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가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번에는 더 많은 계약액 증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첫 참가 기업은 4900개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전시되는 제품은 68만 개에 달하며, 신제품 발표회도 200건 이상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행사장을 찾는 바이어들의 방문도 늘어날 전망이다. 9월 말 기준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참가 등록을 마쳤으며, 이는 지난번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다.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도 바이어로 참가할 예정이어서, 일본 니토리 홀딩스(HD)가 200명 이상, 미국 월마트와 독일 메트로가 각각 100명 이상의 인력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예년보다 이번 박람회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수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중국인들이 저축 성향이 강해 물건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을 늘려 경제를 떠받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중국 상무부는 "수출을 하는 기업의 수주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경제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를 걸고 있는 수출도 발밑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세관총서가 발표한 8월 무역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한 2848억 달러(약 385조 원)로 4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세계 경제 둔화와 더불어 미국 등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기 경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 3~6개월 후의 수출 동향을 반영하는 해외 신규수주는 6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중국 제조업체 대부분이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으며, 언제쯤 회복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동성 정부 간부는 "이번 박람회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어들을 위해 행사장까지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세관 검사 속도를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대 후반에 열린 캔톤페어에서는 계약액이 300억 달러(약 40조 원)를 넘기기도 했다. 과거의 수준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까? 박람회가 끝나는 11월 4일 발표될 예상 계약액에 관심이 쏠린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