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TSMC, 일본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조만간 완공…인프라 정비 급물살

글로벌이코노믹

TSMC, 일본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조만간 완공…인프라 정비 급물살

일본 구마모토현은 TSMC 구마모토 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주변 인프라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구마모토현은 TSMC 구마모토 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주변 인프라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를 중심으로 인프라 정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 닛케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로 확장 및 신설, 주택 건설을 넘어 철도 신역 구상까지 등장했다. 주변에는 소니 그룹이 신공장 부지를 매입했으며, TSMC도 제2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정비로 인해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는 국내 유수의 '반도체 성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지난 9월, TSMC 공장 앞 간선도로인 '오쓰우에키선'의 대폭적인 확장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향후 더욱 많은 기업 유치를 염두에 두고, 반도체 산업이 모이는 도시로서 입구를 정비하기 위한 것이다.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와 고시시시에는 소니 반도체 제조와 도쿄 일렉트론 큐슈 등 반도체 관련 공장이 밀집해 있다. 두 공장에는 약 1만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정체가 심각하다. 지역 택시 기사들은 "아침 출퇴근 시간대에는 특히 공장에 접근하기가 꺼려진다"고 입을 모은다.

공장을 둔 양사는 시차 출퇴근제와 야근 없는 날 지정 등으로 교통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TSMC 공장 가동으로 인해 교통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은 도로 확장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TSMC 공장 북쪽에서는 '중큐슈 횡단도로' 정비가 시작되었으며, 신설되는 합시 IC 예정지와 공장을 연결하는 '라스트 원마일' 진입로 정비도 시작되었다. 현은 지역 자치단체와 협력하여 4차선을 기반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JR 도요히선의 원수역 남쪽에서는 대규모 택지 개발이 시작되었다. 지역 부동산업체 등이 약 5헥타르 규모의 택지를 조성하고, 내년 여름에는 약 14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원수역은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이지만, 올봄 역 앞에 버스 회차 광장이 설치되었으며, 8월부터는 원수역과 주요 공장을 연결하는 반도체 통근버스가 증편되어 TSMC 공장으로 향하는 노선이 신설되었다.

원수역과 삼리목역 사이에 새로운 역을 설치하는 구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쿠요초는 1999년에도 JR큐슈에 신역 설치를 요청했지만, 당시에는 이용객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되었다. 기쿠요초는 TSMC 진출을 계기로 2022년에 다시 한 번 JR큐슈에 요청했고,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주민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쿠요초는 지난 10월 재해 시 방재 거점으로 활용할 종합체육관을 개관했다. 평상시에는 스포츠 대회나 이벤트 등을 개최하고, 재해 발생 시에는 약 8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9일에는 거대 지진 발생을 시뮬레이션한 체험형 방재 행사를 개최하여, 해외 주재원과 가족까지 포함한 주민들의 유사시 대비를 독려할 예정이다.

대만 신주新竹) 등 TSMC의 메가 공장이 위치한 도시에서는 공장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되어 다양한 시설이 밀집해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기쿠요초의 요시모토 타카히사(吉本孝寿) 정장은 9월 정례회의에서 "제2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에서는 '21세기형 기업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