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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 허리펑 中 부총리와 회동…미중 정상회담 경제 현안 막판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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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 허리펑 中 부총리와 회동…미중 정상회담 경제 현안 막판 조율

APEC 샌스란시스코 회의 개막 앞두고 미중 경제 사령탑 협의 착수
중국을 방문했던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7월 8일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을 방문했던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7월 8일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는 9~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한다고 미 재무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허 부총리가 옐런 장관의 초청으로 8∼12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옐런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 부총리와 만나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경제 현안을 집중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WP) 기고를 통해 "(미·중) 양국 관계를 위기관리로 한정할 수는 없다"며 "건설적인 경제 관계는 미·중 관계 전체를 안정시키는 힘이 되고, 양국과 다른 국가들의 노동자와 가족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시간을 두고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경제 경쟁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우방국과 함께 주요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나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안한 세상에서 다변화된 공급망이 필요하지만, 디커플링은 경제적 참사가 되고, 양국 국가 이익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비(非)시장 정책, 시장 진입 장벽, 미국 기업을 겨냥한 강압적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안보 분야에서는 타협할 수 없는 미국의 국익이 걸려 있어 기존의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 등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난 2일 아시아 서사이어티 연설에서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제 정책이 아시아 국가들에 어느 한 편을 들도록 함으로써 참혹한 분열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11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 회담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중 양국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지난달 26∼28일 방미를 통해 내달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협의했다.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 부장 간 면담 결과에 대해 "양측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고위급 만남을 추가로 추진하바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미·중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의 반간첩법(방첩법) 시행에 따른 외국기업 탄압, 중국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미국 마약 위기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