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인사 세명 연속 사임…NHK 여론조사 지지율 29%

일본 공영방송 NHK가 13일 공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전체의 29%를 기록했다. 10월 조사의 36% 대비 7%p 하락한 것으로, 2022년 10월 내각이 출범한 이래 최저 수치다.
기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고물가 대비 소득세 감세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6%(매우 긍정적 5%, 어느정도 긍정적 31%),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의 비율은 59%(어느정도 부정적 34%, 매우 부정적 25%)였다.
또 '내년 여름을 목표로 소득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게 하겠다'는 비전을 기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0%(매우 기대 5%, 어느정도 기대 25%)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 66%(별로 기대하지 않음 37%, 전혀 기대하지 않음 2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차관급 인사들의 연이은 스캔들이 거론된다. 기시다 총리는 올 9월 새로운 내각을 꾸렸으나, 한 달 만에 야마다 타로 문부과학성 정무관이 20대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인 후 사퇴를 선언했다.
또 카키자와 미토 법무성 부대신이 도쿄 고토구청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칸다 겐지 재무성 부대신이 과거 대표를 맡았던 세무회사가 세금을 체납한 사실이 확인돼 사표를 제출했다.
일본 민영 방송사 후지 테레비의 FNN(후지 뉴스 네트워크)가 별도로 집계한 설문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27.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7.8%p 감소한 것이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가 묻는 질문에는 자유민주당 내에서 기시다 총리의 라이벌로 손꼽혀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중의원이 1위로 지목됐다. 그는 2000년대 후반 방위성 대신, 농림수산성 대신 등을 역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