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튬 이온 배터리는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차 등 다양한 전자 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배터리로, 높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많은 양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리튬과 같은 희토류 금속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고, 채굴과 처리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다.
RMIT 연구진이 개발한 양성자 배터리는 탄소 전극을 사용하고 물 분자를 분리하여 충전하는 방식이다. 탄소는 리튬이나 코발트 등 다른 희토류 금속보다 풍부하고 저렴하며, 물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다.
연구진에 따르면 양성자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킬로그램당 245와트시(Wh/kg)로, 이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양성자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생산과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이 적다.
RMIT 수석연구원은 “양성자 배터리에 사용되는 주요 자원은 탄소로, 이는 리튬, 코발트, 바나듐 등 다른 유형의 2차 전지에 필요한 자원에 비해 풍부하고 모든 국가에서 구할 수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
RMIT 연구진은 양성자 배터리의 상용화를 위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엘도르 주식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연구진은 "양성자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