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6%, 산업생산은 4.6%씩 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소매판매 증가 폭은 로이터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인 7.0%에 비해 0.6% 포인트나 높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상황을 드러내는 지표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시장 전망치인 4.3∼4.4%를 웃돌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위축된 내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왔다. 그럼에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소비 부진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 데다, 부동산 위기 및 제조업·수출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회복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 주말 중국 최대 소비증진 이벤트인 광군절의 판매량과 매출 등의 지수가 전년 대비 뚜렷이 나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러한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
하지만 이날 NBS가 발표한 10월 경제 성적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등 선방한 결과를 보임으로써 중국 경제가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10월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라며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취약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했다.
국가통계국은 “10월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불확실한 대외적 요인과 여전한 국내 수요의 부족 등으로 경기회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라며 “내수 확대, 리스크 예방, 경제의 질적·양적인 개선과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경제의 최대 위기로 떠오른 부동산 부문의 경기 침체는 여전히 계속되는 모양새다.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투자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와 6.2%씩 증가했지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9.3%나 감소했다.
또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금액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7.8%와 4.9%씩 감소했다.
로이터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와 이미 청산 위기를 앞둔 헝다그룹(에버그란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부문은 주택 구입 제한 완화, 대출 비용 인하 및 기타 프로그램 등 주택 구매자를 위한 강화된 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의미 있는 반등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10월의 실업률은 5.0%로 전달(5.0%)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이날 발표에도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