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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광산업 급성장에도 경제성장률 여전히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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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광산업 급성장에도 경제성장률 여전히 하락세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일본이 역대급 엔저와 마이너스 금리 기조로 인해 관광산업 급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리서치 조사기관 제국데이터뱅크가 조사한 전국 여관·호텔업계 현황에 따르면, 관광산업 증대로 인한 숙박업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호텔 업계 현황.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관광호텔 업계 현황.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지난 1년간 제국데이터뱅크가 조사한 전국 여관·호텔 업체 중 가장 최근 업황이 드러난 863곳을 집계한 결과, 63%의 기업이 증강 기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일본 숙박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2020년 4월 증강 전망치가 13%, 2021년 5%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2022년 10월 이후 방일 외국인들 수요가 급속도로 회복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관광호텔 시장 추이.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관광호텔 시장 추이.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이런 증강 기조에 따라 10월까지 각 숙박업 회사들의 실적 추이를 기본으로 한 2023년도 여관·호텔 시장은 3.4조 엔이었던 2022년도부터 1.5배 규모가 되는 4.9조엔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방일 외국인에 의한 숙박 수요가 왕성했던 2019년도 수준과 같은 수치다.

제국데이터뱅크는 “연말연시 여행 수요, 2024년 3월까지 진행되는 졸업 여행 시즌 등을 고려해 볼 때 전년에 비해 국내 여행 수요가 한층 더 더해질 것으로 보여 사상 최고인 2018년도의 5.2조 엔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서 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의하면, 2023년 9월의 방일 관광객 수는 218만 4300명으로 집계되어 코로나 이전의 2019년 동월 대비로 96.1%의 수준에 이르러 코로나 이전의 수준까지 대체로 회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객실 가동률도 60%에 육박해 코로나 전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역대급을 향해 성장하고 있는 관광산업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 성장은 지지부진하다. 상반기 반짝 성장했던 기세를 뒤로한 채 다시 3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상황이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2.1% 감소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0.7~-0.5%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0.2%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만이다. 일본 GDP의 70%를 차지하는 내수와 설비투자가 계속 부진했고, 수출 증가도 하락세다.

결정적인 것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였다. 7~9월 외국인 관광객 소비는 지난 분기보다 5%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줄어든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이 되었지만, 방문과 별개로 내수에서 소비하는 양이 줄었다.

여기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던 수입이 세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GDP를 깎아 내렸다. 수출 등 외수 분야에서 경제성장률을 1.8%포인트 상승시킨 2분기와 다르게 3분기에 외수가 성장률을 0.1%포인트 하락시켰다.

내수도 어둡다. 지난 9월까지 일본의 실질임금이 18개월 연속 줄어들며 일본 경제 하락세를 부추겼다.

향후 경제 전망도 좋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일본은행은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하지만 2024년~2025년은 경제성장률이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을 통해서 올해 일본 경제가 2.0% 성장한 이후 내년부터 1.0%로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러니한 것은 마이너스 성장에도 증시와 엔화 가치는 미국 금융긴축 해제로 인해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일본의 마이너스 성장이 발표된 날에도 도쿄 증시와 외환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은 “마이너스 성장에도 미국 금리 발표 상황으로 인한 여파가 더 크게 다가왔다”라고 분석했다. 자체적인 경제의 힘이 아닌, 지나친 미국 바라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성장세도 둔화해 일본 기업의 수출 환경이 악화할 전망도 있다”라며 “고물가에 따른 개인 소비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