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가자 분쟁서 이스라엘 지지 점차 하락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가자 분쟁서 이스라엘 지지 점차 하락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23년 11월 14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의 주택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23년 11월 14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의 주택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15일(현지 시간) 발표됐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가자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인들의 대다수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 중 이스라엘 지지가 13% 감소했고,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이스라엘 지지가 6% 감소했다. 또한, 미국인들의 대다수가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에서 중립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특히, 이스라엘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더 많이 원하는 미국인들의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청년층과 다문화 지지자들(대체로 민주당 성향) 사이에서 이스라엘 지지가 감소하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감소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향후 미국 의회에서 원조 패키지를 처리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인 대다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휴전을 원하고 있다.

4600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1만1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분쟁으로 사망하고, 수천 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가자 시티 병원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공습이 강행되자, 미국인의 거의 70%가 휴전을 지지하고 있다. 더 이상의 인명 살상은 없어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고려가 작용한 것이다.

한 달 전 조사보다 약 10%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여론 변화가 바이든과 미국 행정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유권자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민주주의 정치 구조를 감안하면,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분쟁 초기의 무조건 지지는 힘을 잃고 분쟁 수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의회는 현재 바이든 원조 패키지에 대해 분열되어 있다. 하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143억 달러의 원조 패키지를 통과시켰지만, 이 패키지는 상원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만을 위한 원조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했기 때문에 사실상 통과되지 않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그리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포함한 1060억 달러의 지출 패키지를 의회에 제출했지만, 이 법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의회가 지출 계획에 동의하기까지는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대로 원조 패키지를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원조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원조 규모를 줄이는 것을 조건으로 협상에 응해 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바이든 원조 패키지의 처리는 미국의 대외 정책과 국내 여론 변화, 의회 정치의 향배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