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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스타링크, 우크라 이어 가자지구에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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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스타링크, 우크라 이어 가자지구에도 들어간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잇단 보복 공습으로 통신망이 크게 붕괴된 가자지구의 가전제품 매장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태양광 충전기를 이용해 핸드폰을 충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잇단 보복 공습으로 통신망이 크게 붕괴된 가자지구의 가전제품 매장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태양광 충전기를 이용해 핸드폰을 충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겸영하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위성 기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또다시 호재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들어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쾌속 질주하는 스페이스X에도 추가 호재가 될 전망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을 일으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배하고 있는 가자지구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기업의 통신 서비스가, 그것도 출범한 지 오래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대규모 전쟁으로 통신망이 붕괴된 지역에 잇따라 투입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치 경제 사회 영역을 넘나들며 국제 문제에 대한 발언도 서슴지 않아 온 머스크식의 광폭 행보가 낳은 결과다.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 “이스라엘 승인 아래 가자지구에 대한 스타링크 서비스 허용”


이 소식은 마침 머스크가 이스라엘을 방문해 대통령과 총리 등 이스라엘 최고 지도자들과 면담을 앞둔 가운데 나와 이목을 끈다. 스타링크를 가자지구에 지원하는 문제도 머스크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배경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라서다.

FT에 따르면 머스크와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과 전쟁이 발발한 이후부터 스타링크 지원 문제를 놓고 협의해 왔다. 실제로 머스크는 전쟁이 터진 직후인 지난달 말부터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스라엘의 잇단 폭격으로 통신망이 심각하게 붕괴된 가자지구에서 개통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머스크와 이스라엘 정부 간 협의 결과는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머스크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27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슐로모 카르히 통신부 장관이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가자지구를 포함한 이스라엘에서 개통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 스타링크를 개통하기로 했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에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에 이스라엘 정부가 동의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와 다른 점


그러나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가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과정은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카르히 통신부 장관은 “이스라엘 통신부의 승인에 따라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국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스타링크 서비스가 신속하게 지원됐지만, 가자지구의 경우 이스라엘 정부가 일일이 감독하는 과정을 통해 서비스가 들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스페이스X의 재량에 따라 지원되지 않고 이스라엘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스타링크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을 띨 가능성이 큰 이유다.

머스크는 카르히 장관의 이같은 발표 이후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의 개입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머스크 입장에서는 스타링크를 가자지구에 지원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측면이 있다고 미국의 정치매체 더힐은 진단했다.

머스크가 자신이 총수로 있는 X가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비판받아 온 상황에서도 반유대주의 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거센 역풍을 맞으면서 X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의 가자지구 서비스 개통을 통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플랫폼의 총수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평화 전도사’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