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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매파 인사, 금리 인하 가능성 첫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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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매파 인사, 금리 인하 가능성 첫 시사

월러 이사 "인플레이션 2%로 돌릴 좋은 위치에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 28일(현지 시간) 금리 인하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 28일(현지 시간) 금리 인하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것도 비둘기파가 아닌 매파 인사가 긴축 통화 정책 종료와 ‘피벗’(pivot·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통화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미 기업연구소(AEI) 주최 행사 연설에서 “현재 정책이 경기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데 대한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이는 미국 경제를 구하거나 경기 침체를 막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인플레이션 퇴조에 따른 과도한 긴축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만약 그 기간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 3개월, 4개월, 5개월 등 향후 몇 개월간 계속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졌기에 정책 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연준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연착륙을 유도하면서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내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월러 이사는 "10월 경제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완화하고 있고, 4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완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하락의 진전과 발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10월에 점진적이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공식 발언 공식에 따르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향후 경제 활동 추세에 확연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연준이 물가 안정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와 함께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바우먼 연준 이사 최근 인플레이션고르지 않게 내려가고 있고, 긴축 통화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면 연방기금 금리 추가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먼 이사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은행가 및 비즈니스 리더 조찬회 연설에서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려면 연방기금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우먼 이사는 “저축 대비 투자 수요 증가와 같은 경제의 잠재적인 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에 부합하는 연방기금 금리 수준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소비에서 상품 소비가 지속해서 증가하면 상품 가격 디플레이션 효과가 지연될 수 있고, 서비스 소비 증가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바우먼 이사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거나 적시에 2%로 낮추는 데 불충분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면 향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 70년 사이에 가장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연준이 내년 5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해 25bp씩 총 4회 인하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7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17~2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연준이 내년 2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들은 연준이 2025년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중에서 내년에 가장 비둘기파적인 통화 정책을 동원할 것이고, 175bp(1.7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