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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100세 일기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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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100세 일기로 타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07년 5월 31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07년 5월 31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1923년 5월 27일 독일 바이에른 퓌르트의 정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38년 가족들과 함께 나치 치하 독일을 탈출해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1943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육군 제84보병사단의 일원으로 유럽 전선에 참전한 그는 전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수 경력을 쌓고 1969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합류했다. 그는 또한 닉슨과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밑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다.

이후 키신저는 베트남 전쟁, 중국의 외교 개방, 미-소 무기 통제 회담, 이스라엘과 이웃 아랍국가 간 관계 확대 등 1970년대의 각종 세계적 사건에 관여했다.
1973년에는 베트남전의 휴전 및 미군 철수 등과 관련된 파리 평화협정을 주도한 공로로 북베트남의 레득토(Le Duc Tho)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이는 여러 논란을 낳았다.

이후 키신저는 1977년에 마지막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 합류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조사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키신저를 선택했지만, 그는 자신의 컨설팅 사업 고객의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사임하고 정계를 떠났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