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연준, 12월 금리 동결 유력…연착륙 기대감 커져

글로벌이코노믹

연준, 12월 금리 동결 유력…연착륙 기대감 커져

10월 PCE 지수 3%·근원 PCE 지수는 3.5%…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증가세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복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복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바라는 대로 주요 경제 지표가 움직이고 있다. 물가가 하락하고, 소비가 위축되고 있으며 고용 시장도 서서히 냉각되고 있다. 연준 의장 출신의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연준에 좋은 뉴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가격 압박 요인이 약화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2021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로는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 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4.3%, 8월 3.8%에서 9월 3.7%, 10월 3.5%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노동 시장에서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7000 건 증가한 21만 8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다가 9월 중순 이후 20만 건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2만 7000 건으로 전주보다 8만 6000 건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곧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림에 따라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고,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어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든다.
연준은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 회의를 12, 13일 개최한다. 이때 연준이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5.25~5.5%로 동결할 게 확실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에 따르면 30일 오후 현재 12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 95.4%,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 4.6%로 나타났다. 내년에 처음으로 1월 30, 31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 87.9%,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 7.9%,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 4.2%로 집계됐다.

WSJ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금리 추가 인상이 아니라 금리 동결 확인 시점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고위 인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대로 내려갈 때까지는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