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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 '페니스톡' 464개...대규모 OTC 강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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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 '페니스톡' 464개...대규모 OTC 강등 예고

WSJ " 2500여 종목 나스닥 복합지수 상당한 변화 가능성 "

나스닥 로고. 사진=로이터
나스닥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 메타플랫폼스 등 쟁쟁한 기업들이 즐비한 나스닥지수에 주가가 1달러에도 못미치는 이른바 '페니스톡' 역시 즐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페니스톡이 결국 장외시장(OTC)로 밀려나면서 지수 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2500여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 복합지수에 페니스톡이 1일 현재 464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10여개에서 557개로


2500여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464개가 페니스톡이라는 것은 나스닥 지수 편입종목 5개 가운데 약 1개 꼴로 주가가 1달러에도 미달한다는 뜻이다.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 스타트업 붐 속에 우후죽순처럼 나스닥지수에 편입됐던 종목들이 이후 주식시장 조정을 거치면서 주가가 폭락하면서 페니스톡으로 추락했다.

WSJ은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뉴욕 주식시장 상장종목 가운데 페니스톡이 팬데믹 기간인 2021년초 12개 미만이던 것이 1일 현재 557개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12개로 잡아도 약 3년 사이 46배 폭증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페니스톡 557개 가운데 83%가 넘는 464개가 나스닥 지수에 집중돼 있다.

OTC 강등되나


나스닥 주식 시장에서 상장을 유지하려면 주가가 최소 1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움직이는 페니스톡은 퇴출돼 장외시장으로 밀려나게 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페니스톡 상당수가 애초부터 장외시장에서 거래돼야 하는 소형 기업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처럼 주류에서 거래될 준비가 안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 주식이 당장 거래소에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

1년여 유예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도 1달러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그 때 가서 퇴출된다.

스팩 붐 후유증


뉴욕 주식시장, 특히 나스닥 지수에 페니스톡이 폭증하게 된 배경은 팬데믹 기간 붐을 탄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붐이다.

기술 스타트업들이 주식시장 급등세 속에 앞다퉈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에 나서면서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을 통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지금의 페니스톡 폭증을 불렀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달 들어 대형 성장주, 기술주에서 가치주,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소형 기술주 상승세가 페니스톡의 부실화로 위협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