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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PO 수에서 세계 1위…홍콩은 6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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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PO 수에서 세계 1위…홍콩은 6위로 추락

인도 경제 성장, 미·중 갈등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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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인도가 올해 기업공개(IPO) 수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의 IPO 감소와 인도의 국내 투자자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EY에 따르면, 뭄바이의 국립 증권 거래소와 봄베이 증권 거래소의 IPO 건수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209건이다. 글로벌 IPO 규모는 선전이 126위(33% 하락), 상하이가 99위(36% 하락), 홍콩이 61위(19% 하락)로 잠정적으로 나타났다.

인도 거래소는 IPO 수익에서는 여전히 중국 본토 증권 거래소보다 뒤처져 있지만, 인도 경제의 탄탄함, 인도 정부의 새로운 기반 시설에 대한 추진 및 급증하는 수요 덕택에 인도 거래소의 신규 상장은 올해 홍콩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Y는 “인도는 젊은 인구와 잠재력에 대한 사람들의 자신감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성장 조짐을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인도의 인프라는 크게 성숙되고 개선되었으며, 인도 IPO 시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았다.
인도도 올해 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 중국의 부진한 회복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 인도의 벤치마크 센섹스(Sensex) 주가지수는 올해 12월 1일까지 10.3% 상승했고, 중국의 벤치마크 CSI300은 10.4% 하락했으며, 홍콩 항성 지수는 16.5% 하락했다.

이 수치에서 보듯이 인도 IPO 증가는 새로운 기반 시설에 대한 추진과 인도 경제의 탄탄한 성장 외 국내 투자자 수요 급증에 힘입은 바 크다.

S&P 글로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 엔진이 중국에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하며 “인도 경제는 연간 7%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2026년에는 중국이 4.6%, 베트남이 6.8%, 필리핀이 6.4%, 인도네시아가 5%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중국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택했던 관문이었던 홍콩과 인도의 IPO 시장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인도의 IPO 시장은 최근 몇 년 빠르게 성장해 2022년에 총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모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홍콩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침체를 겪고 있다. 2022년 총 1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모였으나,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수치였다. 이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EY는 홍콩의 올해 자금 조달 규모가 58% 감소한 53억 달러로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03년에 IPO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신규 상장에서 66억 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보다 뒤처졌다. 홍콩은 지난 15년 동안 가치 기준으로 글로벌 IPO 순위를 주도해 왔다.

분석가들은 중국 기업이 벤치마크 지수에서 80%를 차지하는 홍콩 시장이 미·중 긴장 고조, 중국 경제 우려, 중국 해외 투자 제한 등으로 타격을 받아 침체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 중국 본토의 IPO 건수는 11월까지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건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알리바바가 홍콩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와 헤마 프레시(Hema Fresh) 상장을 연기하면서 홍콩 IPO 시장에 또 다른 타격을 입혔다.

인도 IPO 시장은 내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모디 행정부 인기가 시험대에 오르게 될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서둘러 시장에 뛰어들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경제 성장세가 계속되고 국내 투자자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IPO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주식 시장 붐의 수혜자에는 아다니 그룹에 이어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상업 항구 운영업체인 JSW 인프라로 손꼽힌다.

또한, 2024년 새로운 주식을 제공할 예정인 회사 중에는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음식 배달업체 스위기, 유아용품 소매업체 퍼스트크라이, 안경 소매업체 렌즈카트와 같은 스타트업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인도 IPO에 낙관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시장의 욕구가 너무 커 특히 소규모 자본 기업의 경우 우려를 야기할 정도라고 경고한다.

최근 인도의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 가상화폐 시장 등에서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산 가격 상승이 더 계속될 경우, 소규모 자본 기업에서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들 기업의 주식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어 있으며, 이는 투기심리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