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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알자스 5G·네트워크 장비 공장 2025년 말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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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알자스 5G·네트워크 장비 공장 2025년 말 가동

프랑스, 2022년 당초 계획보다 3년 연기
미국·독일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2억 유로 투자…500명 고용 창출

화웨이가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신규 공장에서 2025년 말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가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신규 공장에서 2025년 말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독일의 반(反)화웨이 정책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신규 공장에서 2025년 말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3, 블뢰 등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화웨이가 알자스 브루마스의 8헥타르 부지에 2021년 건설을 시작한 이 신규 공장이 약 1년 후에 완공될 예정이며, 5G 장비를 비롯한 모바일 네트워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당초 이 공장은 2022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화웨이 정책으로 인해 완공일이 3년 연기됐다.

미국과 독일과 달리, 프랑스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 별도의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화웨이의 프랑스 지사는 이 신규 공장이 연간 10억 개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프랑스에서 제조한 제품을 전체 유럽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 2억 유로가 투자된 이 공장은 약 500개의 현지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지난 2003년 프랑스에 진출한 화웨이는 파리에 6개의 연구 센터와 글로벌 디자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프랑스에서만 25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고,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화웨이는 현재 프랑스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약 2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독일은 현재 자국내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자국 내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동시에,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등록하고 핵심 첨단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독일도 2026년부터 화웨이와 또 다른 중국 제조업체 ZTE가 제조한 부품을 5G 네트워크에서 금지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27개 회원국과 통신 사업자에게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제외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화웨이 5G 장비 사용에 대한 통일된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런 우려를 부인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무역을 통한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도모 △오랜 역사적, 문화적 유대 관계 등을 이유로 중국과의 관계를 두텁게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프랑스 전체 수출입 규모가 1조 5500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과의 교역 규모는 813억 3000만 달러로 약 5.2%를 차지했다.

프랑스도 5G 장비에 의한 불법적 정보수집에 대한 우려에는 공감하는 입장이다.

다만 중국의 5G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면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전면적인 배제가 아닌 일부 제한하는 방식으로 화웨이와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화웨이의 5G 장비를 국가 주요 시설에만 사용하지 않고, 화웨이의 장비에 대한 보안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