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진정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2가 당초 전망보다 이른 시기에 시장에 나올 것이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올해 가격전쟁을 시작하면서 순익성 크게 약화된 테슬라가 이전 수준의 성장 흐름을 회복하려면 모델2 출시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큰 진전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출시 행사 뒤 한 인터뷰에서 모델2 개발에서 상당한 진진을 거뒀음을 시사했다.
그는 디트로이트 빅3 이외의 자동차 업체들에 컨설팅도 하고 자동차 기술도 제공하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업체 먼로 앤드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샌디 먼로와 인터뷰에서 모델2 출시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5일 공개된 이 인터뷰 동영상에서 머스크와 먼로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얘기와 함께 저가형 전기차 대량생산에 대해서도 대담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그 일(저가형 전기차 대량생산)에서 꽤나 크게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2
머스크와 샌디가 언급한 저가형 전기차 대량생산은 투자자들이 모델2라고 부르는 전기차를 언급한 것이다.
테슬라는 아직 이 저가형 전기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이름을 짓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모델3보다 작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모델2로 부르고 있다.
머스크는 대담에서 "이 (저가형 전기)차가 대표하는 기술은 생산 혁명이 될 것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관련 생산 기술은 지구상 그 어떤 자동차 공장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 모델2 생산은 우선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뒤 현재 건설을 계획 중인 멕시코 공장에 두번째 생산라인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멕시코에 공장을 완공하는 것은 매우 지난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르면 내년 출시
구겐하임 애널리스트 로널드 쥬시코는 5일 분석노트에서 모델2 관련 내용이 당시 대담에서 가장 중요한 세부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모델2 생산시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3월 멕시코 공장 입지를 결정했고, 공장을 짓는데 최대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초 머스크는 멕시코 공장에서 모델2를 처음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었던 터라 이 계획대로라면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전에는 모델2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는 멕시코 공장 건설이 오래 걸린다면서 먼저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모델2가 나온다는 의미다.
쥬시코는 이르면 내년에 오스틴 공장에서 모델2가 생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테슬라가 출시에 앞서 6~12개월 전 선주문을 받을 것이어서 모델2 출시가 다른 테슬라 전기차 수요를 잠식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낙관론자가 아닌 쥬시코는 이날 매도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125달러를 제시했다.
테슬라는 오후 1시께 전일비 7.85달러(3.29%) 급등한 246.57달러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고점을 찍은 직후 상승분을 대거 내줬다.
결국 0.65달러(0.27%) 오른 239.3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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