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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력한 고용 보고서로 2024년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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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력한 고용 보고서로 2024년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11월 미국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금리를 대폭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9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5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3.9%에서 3.7%로 하락해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고용 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6%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릴 경우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채권 운용사인 브리엔 캐피털의 수석 경제 고문 존 라이딩은 "시장은 연준을 앞서고 있다"며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1%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라이딩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5.1%까지 올린다는 중간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4차례가 아닌 2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연준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5.1%로 낮출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4.31%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장은 연준의 중립금리를 2.5%보다 높게 보고 있다"며 "2026년까지 기준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이라는 채권 강세론자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다. 라이딩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주식 상승세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