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9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5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3.9%에서 3.7%로 하락해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고용 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6%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릴 경우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채권 운용사인 브리엔 캐피털의 수석 경제 고문 존 라이딩은 "시장은 연준을 앞서고 있다"며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1%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라이딩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5.1%까지 올린다는 중간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4차례가 아닌 2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연준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5.1%로 낮출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4.31%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장은 연준의 중립금리를 2.5%보다 높게 보고 있다"며 "2026년까지 기준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이라는 채권 강세론자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다. 라이딩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주식 상승세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