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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항공기 오작동 1년만에 3배 급증…서방 제재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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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항공기 오작동 1년만에 3배 급증…서방 제재 여파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의 한 건물 꼭대기에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의 한 건물 꼭대기에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해 서방이 부과한 제재로 러시아 항공기 오작동이 불과 1년 만에 3배나 늘었다고 러시아 언론과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12월 8일까지 러시아에서는 비상 착륙, 엔진 화재, 오작동 및 기타 기술적 문제로 인해 비행기가 의도한 경로를 포기하는 등 총 60건의 상업용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
9월에는 15건, 10월에는 25건, 11월에는 12건, 12월 8일까지는 8건이 발생했다.

앞서 러시아 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러시아 항공사가 사용하는 민간 항공기와 관련하여 러시아에서 120건 이상의 항공 사고가 기록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비행기 고장 건수는 총 180건이 넘었다.
올해 러시아 항공기 오작동은 2022년에 비해 이미 3배나 늘었다.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같은 달에 평균 55건의 사고가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엔진 문제가 2023년 사고의 30%를 차지했으며 랜딩 기어 문제가 25%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브레이크, 플랩, 에어컨 시스템, 앞유리 문제도 흔했으며 각각 3~6%를 차지했다.

뉴스위크의 추정치는 모든 러시아 항공기 사고가 공개적으로 보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규모가 가장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한 이후 부과된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항공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과 EU는 임대 항공기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크렘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항공사들이 러시아에 항공기를 재등록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는 항공기가 감항성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의무적인 유지보수 점검을 받지 못한 채 계속해서 비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3월에 보도했다.

러시아는 다른 제재를 우회하고 항공기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서방산 예비 부품과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비탈리 사벨리예프(Vitaly Savelyev) 러시아 교통부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2월 이후 여객기 76대를 잃었다.

12월 첫 8일 동안 러시아에서는 최소 8대의 항공기 고장이 보고되었다.

지난 8일 러시아 남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시에서 보잉 737 여객기가 엔진 문제로 비상착륙했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바자(Baza)는 비행기에 탑승한 176명 중 부상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러시아 비행기가 부랴트의 울란우데 시에서 이륙하던 중 엔진에 불이 나기도 했다.

부랴티아의 수장 알렉세이 치데노프는 중국 장저우로 비행 중이던 Tu-204 화물기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비행기가 착륙했다. 부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