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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 감축 전망에 전기차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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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 감축 전망에 전기차 줄줄이 하락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 우려 재부각
지난 9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에서 열린 북미 국제 자동차 쇼 개막 행사에서 2024년형 포드 F-150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에서 열린 북미 국제 자동차 쇼 개막 행사에서 2024년형 포드 F-150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기차 종목들이 12일(현지시간) 줄줄이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 우려가 재부각된 탓이다.

포드 자동차가 전기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우려를 강화했다.

생산 절반 감축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11일 포드가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배런스에 따르면 포드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채 그저 수요에 맞춰 생산을 지속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포드가 야심차게 내 놓은 F-150 전기픽업트럭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그만큼 전기차 수요가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지구 온난화 속에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은 큰 추세이기는 하지만 전기차 업체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나 최근 들어 고전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훨씬 비싼 전기차를 고물가로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선뜻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포드의 답변처럼 수급 여건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설비 확충 계획을 일부 연기했다.

수요 부진


포드의 라이트닝 생산은 올해 계속 차질을 빚었다. 2월에는 배터리 문제로 약 4주 동안 생산이 중단됐다.

또 지난 여름 생산설비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다시 생산을 멈췄고, 8월에야 생산이 재개됐다.

기대와 달리 그만큼 수요가 부진하다는 뜻이다.

포드가 3~8월 판매한 라이트닝 전기픽업트럭 대수는 약 77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7000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8월 설비 업그레이드 뒤 판매는 늘었다. 9~11월 석달 누적 출하 대수가 9000대를 넘었다.

전년비 약 40% 증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약 2만대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올해 말까지 약 4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이는 8월 자체 예상에 비해 1만~1만5000대 적은 규모다.

포드는 시설 업그레이드 뒤 월 8000대 판매를 기대했지만 실제 판대 대수는 그 절반인 4000대에 머물고 있다.

사이버트럭 후광효과 없어


테슬라가 지난달 30일 수년 시간 지연 끝에 마침내 사이버트럭 출하를 시작한 뒤 시장에서는 후광효과를 기대했다.

사이버트럭 출하가 테슬라 전기차 전체의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전기픽업트럭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였다.

실제로 사이버트럭 출시 이후 전기픽업트럭 검색이 온라인에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포드의 라이트닝 생산 반감 보도는 실제로는 그 후광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날 전기차 종목들은 고전했다.

라이트닝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는 포드는 정작 0.09달러(0.81%) 오른 11.16으로 오른 반면 대부분 전기차들은 하락했다.

테슬라가 2.73달러(1.14%) 내린 237.01달러, 피스커는 0.07달러(4.64%) 급락한 1.44달러로 미끄러졌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퇴 악재까지 겹친 루시드는 0.39달러(8.46%) 폭락한 4.22달러로 추락했다.

GM도 0.16달러(0.48%) 밀린 33.42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