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올해 들어 시 주석의 유일한 아시아 국가 방문인 이번 여행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처음 방문하면서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로 선언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방문으로 반도체부터 안보까지 전 분야에서 미국과 전면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양국은 공식적으로 관계를 격상해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전환했다.
당시 중국은 베트남의 이런 접근에 크게 당황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인접한 공산주의 국가로서 강한 결속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1~11월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은 약 2037억3000만달러로 2022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11월 한 달간 양국 교역액은 2022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최대 무역 파트너는 중국으로 총 무역액이 1755억7000만달러, 미국(1238억6000만 달러), 한국(863억8000만달러), 일본(476억1000만달러) 순이다. 자유 진영의 총합이 중국보다 훨씬 더 많다. 이를 보면, 베트남은 경제 발전을 위해 양측 모두를 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태평양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견제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전면적인 영유권 주장으로 인해 베트남 등 이 지역 국가들은 세계 최대 강대국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찾고 있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자국의 안정과 발전을 유지하면서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교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념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외교전략을 구사해 자본주의를 경제 체제로 수용해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하노이는 바이든 방문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진핑 방문에서도 역내 최대의 무역 파트너로부터 경제적 기회를 모색하면서, 중국에 너무 기울지 않도록 적당한 균형을 염두에 두고 임했다.
이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이탈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을 대체 투자처로 인식하면서 베트남은 이제 더 많은 해외 투자가 몰리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시 주석은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베트남에게 이웃 국가와의 '전통적인 우호'를 기억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시 주석은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하려고 이번 방문에 나선 것이다. 당연히 시 주석은 베트남의 실리 외교를 잘 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당근을 제시했다. 양측은 다양한 분야 협력을 위한 36개 협정문을 맺었다.
문건 중 정치외교 관련 문건 4건이었는데, 양국 당과 외교부 기관이 서명한 것이다. 나머지 4개는 보안 및 국방, 범죄 예방, 해양 협력 및 사법에 대한 것이고, 24개 문서는 정부 및 부처 차원의 분야 협력, 그 밖에 양국 지역 간 협력과 관련된 문서 4건이 포함됐다.
양국 국방부는 통킹만 바다에 대한 공동 순찰 각서에 서명했고, 공안부는 범죄 예방에 관한 협정과 징역형을 받은 사람들의 이송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베트남 라오까이 밧삿-중국 윈난성 바사 국경 지역에 홍강 교량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으며, 교통부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철도 협력 증진에 관한 각서를 체결했고, 중국 국제개발협력총국과 국경 간 철도 개발을 위한 지원 협력 강화에 관한 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또한 해상 어업과 관련된 자발적인 문제에 대한 정보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중국 남부 섬인 하이난성과 베트남 북동부 해안 사이에 위치한 통킹만에서 공동 순찰을 허용하는 만료된 2020년 계약을 갱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하노이가 미국, 일본과 관계를 최고의 외교적 지위로 강화한 이후 베트남이 중국에 여전히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확신을 구하기 위한 자리라는 의미를 가졌다.
시 주석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더 많은 통제권을 갖기 위해 경제적, 군사적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남중국해에서는 양국의 영유권 주장이 중복되고 미국은 점점 더 많은 안보 지원을 베트남에 제공 중이다.
더 나아가 11월에 일본과 베트남은 국제법 준수와 영토보전을 강조하면서 관계를 강화했다. 두 나라 모두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위기의식을 공유한 탓이다. 일본은 마닐라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필리핀에 해안 감시 레이더 시스템을 제공한 후 베트남에도 안보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베트남 외에 여러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싸고 미중 사이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며, 베트남처럼 많은 국가들이 미중 사이에서 실리 외교를 통해 자국의 이익과 안정을 찾는 현상도 동시에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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