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된 금융정책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마이너스금리 해제를 하지 않으면서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 투자자들은 한숨을 내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이 회의를 마무리한 뒤 19일 오후 3시경 발표를 통해 마이너스금리 유지를 발표하자 엔화 가치 하락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지난 18일 전 통화옵션시장에서는 엔/달러 익일 예상 변동률은 전날 8%대에서 33%대로 급등한 바 있다. 이는 일본은행이 YCC 운용 유연화를 결정해 달러가 상하 3엔의 급등락을 보인 7월 28일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정리한 IMM 통화선물 대응 상황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엔화 순매도 폭은 12월 12일 시점에서 1주 전 10만4956장에서 8만1131장까지 감소해 8월 하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달러는 지난 12일까지 일주일간 147엔 초반에서 141엔 중반까지 6엔 가까운 엔화 가치 상승이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일본증시에 투자한 이들은 청신호가 켜졌다. 일본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30.95% 오른 3만3675.94에 거래를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날 일본은행이 현재 수준의 금융정책을 이어간다고 밝히며 지수는 1거래일 연속 1%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마이너스금리 해제 전망이 나온 직후 수출 관련 업체들의 증시에 타격이 이어졌지만, 정책 지속이 발표되자마자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국내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은 부동의 1위인 미국에 이어서 중국 주식 보관 금액은 38억5213만달러였고 일본 주식 투자 금액은 3위인 26억1109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이 26억9617만달러로 올해 들어 뒷걸음을 치면서 이 자리를 일본 주식 투자 금액이 빼앗았다.
이런 흐름은 2024년 상반기 내에 다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에 일본은행이 긴축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3월 일본의 노사 임금협상인 춘투가 마무리되고 임금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을 뛰어넘어 실질임금 인상률의 성장으로 확정이 될 경우 1~4월 내에 금리 정상화를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