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시마네현이 백화점이 없는 세 번째 현(한국의 도에 해당)에 이름을 올렸다. 닛케이에 따르면 시마네현 마쓰에 시에 있는 이치하타 백화점이 14일 폐업했다.
이로써 시마네현은 야마가타현, 도쿠시마현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백화점 없는 현이 됐다. 이치하타 백화점은 1958년 문을 연 후 65년 동안 마쓰에시의 상징처럼 불려 왔다. 한국의 울산과 마주 보고 있는 시마네현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현이다.
닛케이는 백화점의 폐업으로 이 지역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도했다. 시마네현의 산업, 특히 식품 제조업체와 도시 개발 부문에 변화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치하타 백화점의 니시코리 카나메 사장은 14일 "여러분의 추억을 가슴에 남길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매장 문을 닫았다. 많은 고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셔터 문을 내렸다.
이치하타 백화점은 지난해 말에 매장 내 게시판을 통해 폐업을 예고했다. 고객들은 "항상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어렸을 때는 이곳에 오면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꿈의 공간이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대형 쇼핑몰 오픈과 온라인 판매 확산 등으로 매출이 감소해 온 이치하타 백화점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이치하타 백화점의 매출은 약 43억엔(약 390억원)이었다. 2002년 3월 100억엔을 넘었던 매상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 백화점과 거래하고 있는 지역 기업은 직간접 거래처를 포함해 104개사에 이른다. 총 파생상품 매출액은 약 14억엔에 달한다. 특히 시마네현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식품 관련 기업은 33개사, 누계 매출액은 약 7억3000만엔으로 지역 경제의 버팀목 노릇을 해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