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가스 수출국 포럼(GECF)이 글로벌 LNG 수요가 올해 1.5% 증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요 변동이 있겠지만 2050년까지 최대 2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GECF는 세계 가스시장 동향과 전망을 분석하는 '2024년도 연례 보고서'에서 2026년까지 세계 LNG 시장이 경색될 것이라며, 가격 변동성과 공급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GECF는 세계 가스 공급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회원국은 카타르, 러시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 주요 가스 수출국을 포함하며, 이들이 공급 증가에 노력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LNG 시장은 2023년 746억 달러로, 2028년에는 1034억1000만 달러로 전망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6.75%로 예상된다.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5%를 차지하는 규모다. LNG 시장은 아시아, 유럽, 북미 순으로 수요가 많다.
LNG는 석탄·석유와 함께 주요 화석연료 중 하나로, 특히 발전·난방·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어, LNG 가격이 변동하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LNG 수급에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첫째,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도 등의 경제성장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둘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 셋째, LNG 생산 증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NG는 액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또한 천연가스 매장량도 한정되어 있어 생산 증가에 한계가 있다.
LNG 시장의 경색은 LNG 수입국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LNG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앞으로도 최소 20년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유럽은 2023년에 사상 최고치의 LNG 수입량을 기록했으며, LNG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유럽의 가스 수요 증가,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소, 아시아와의 LNG 확보 경쟁 심화 때문이었다.
유럽은 LNG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자 전력 공급의 불안정성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야기되고 있다. 이에 LNG 공급을 다각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고 노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LNG 시장의 경색을 해결하기 어렵다.
한편, 우리나라도 LNG가 주요 에너지원이다. 전량 수입하며, 2022년 소비량은 약 4650만 톤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주요 LNG 수입국은 카타르,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다.
경제성장과 에너지 수요 증가, 탈석탄 정책으로 LNG 소비량이 꾸준하게 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 더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