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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기대 이상 분기실적에 5.2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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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기대 이상 분기실적에 5.29% 급등

보잉 로고. 사진=로이터
보잉 로고. 사진=로이터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1월 3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비행 도중 문짝이 뜯겨 나가는 대형 사고로 보잉의 위상이 추락했지만 기대 이상 분기 실적이 주가를 대거 끌어올렸다.
그동안의 주가 폭락세에 사고 여파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 속에 투자자들이 깜짝 실적을 계기로 보잉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파로 보잉 주가가 올해 30% 폭락한 가운데 이 정도면 충분히 하락했다는 시장의 결론인 셈이다.

기대 이상 실적


보잉은 이날 지난해 4분기 220억달러 매출에 주당 0.47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적자이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성적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211억달러 매출에 주당 0.76달러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예상보다 더 높고, 손실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또 자유현금흐름 역시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21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30억달러에 이르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보잉은 2022년 4분기 200억달러 매출에 주당 1.75달러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악재 중첩


보잉은 올해 항공기 수요 증가 기대감 속에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5일 알래스카항공 맥스9 여객기 사고로 폭락세로 돌변했다.

사고 여파로 맥스9와 부품을 공유하는 737맥스 항공기 전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보잉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안이한 직장 문화와 품질 신뢰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미국 의회가 들고 일어나면서 항공당국은 보잉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일부 안전점검 권한을 박탈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호재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에게는 날벼락이었다.

민간 항공기 부문 흑자


이날 보잉 주가를 끌어올린 기폭제는 민간 항공기 부문 영업이익이었다.

규모가 4100만달러로 미미하기는 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흥분하게 했다.

보잉 민간 항공기 부문은 737 맥스8 스캔들과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등으로 고전해왔다. 맥스8은 운항을 시작한지 2년도 안 돼 넉달 간격으로 추락하며 346명의 목숨을 앗아가 2019년 3월~2020년 11월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이때문에 그동안 수십억달러 손실이 지속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롭 스톨라드 애널리스트는 31일 분석노트에서 보잉이 "흑자로 돌아왔다"고 못박았다.

스톨라드는 보잉이 2억8300만달러 영업이익을 냈다면서 이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좋은 성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매수를 추천하지는 않았다. 보유(중립) 추천의견에 목표주가는 245달러를 제시했다.

보잉은 이날 10.60달러(5.29%) 급등한 211.04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