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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넥스트 차이나’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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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넥스트 차이나’는 인도?

투자자들이 ‘넥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HDFC 은행 지점의 창문 너머로 새 한 마리가 날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자들이 ‘넥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HDFC 은행 지점의 창문 너머로 새 한 마리가 날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을 대체할 투자 시장 ‘넥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부진으로 투자자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인구를 차지한 인도가 신흥국 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인도 주식 시장 투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도가 진정한 ‘넥스트 차이나’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직접투자 비율이 더 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지난 1일까지 인도 주식을 172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22일 인도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 합계는 4조3300억달러(홍콩 4조29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인도는 홍콩을 제치고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일본 투자자들의 러시도 심상치 않다. 일본은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를 올해부터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고 절세 혜택을 대폭 늘린 신(新)NISA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혜를 입은 것은 인도 주식이었다. 일본 내 인도 주식 공모 투자신탁의 순자산 총액은 2370억 엔으로 지난해 대비 11%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일본 투자자의 인도 주식 투자신탁 순유입액은 약 14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025년까지 인도 경제가 적어도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중국의 성장률은 3%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4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빠른 속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못지않은 리스크도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적 성장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외 민간 직접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데 정치적 문제로 인해 이 비율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민간투자 규모가 연평균 4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최근 1년간으로 범위를 좁히면 130억 달러로 줄어든다고 집계하며 “민간 부문의 자금 유입이 회복되지 않으면 인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 이유로 전문가들은 정치적 리스크를 꼽고 있다. 핵심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중앙정부다. 자국 내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디 총리 정권은 경제 부흥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투자 기업의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규제 당국이 자국 생산을 촉진한다는 명목으로 노트북 수입 제한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타격으로 백지화된 과정이나, 온라인 베팅 업체에 일괄적으로 28%라는 높은 수준의 세금 징수를 단행해 하룻밤 사이에 15억 달러 손실 피해를 입힌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유독 정부 여당과 가까운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와 아다니그룹의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모디가 총리로 취임할 당시와 비교해 약 6배 상승했다.

모디 정부에서 수석 경제고문을 지낸 알빈드 수브라마니안 브라운대 경제학자는 "아다니와 암바니라는 '두 개의 A'에 속하지 않는 기업은 과중한 규제 등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라며 "이런 점들이 인도 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정부 지출이 민간 기업의 폭발적 상승을 이끌어 왔지만 이 효과가 끝나면 인도의 성장률은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구스테 타노 쿠아메 세계은행 인도 담당 컨트리 디렉터는 “인도 정부가 계획대로 2047년 중국을 따라잡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연 6% GDP 성장률로는 한계가 있으며 연 8~9%에 가까운 지속적 성장이 필요하다”라며 "인도 경제에 대한 믿음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공공투자를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민간 부문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