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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칩, AMD보다 3배이상 비싸도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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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칩, AMD보다 3배이상 비싸도 잘나가

AMD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AI칩에 맞설 자사의 최신 AI칩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AMD이미지 확대보기
AMD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AI칩에 맞설 자사의 최신 AI칩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AMD
엔비디아가 독주하던 인공지능(AI)반도체 시장에 AMD를 시작으로 후발주자들이 속속 참전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AMD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AI칩에 맞설 자사의 최신 AI칩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를 출시하고 주요 고객사들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AI 산업의 선두 주자이자,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MD AI칩의 최대 고객으로 알려졌다.
MI300을 정식으로 출시하는 자리에서 리사 수 AMD CEO는 “(MI300의) AI 훈련 능력은 엔비디아의 H100과 동일하며, 추론에서는 훨씬 더 뛰어나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AMD의 최신 AI칩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AI칩의 수요와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MD가 공식적으로 공급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시티그룹은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AMD가 MS와 메타 등 주요 고객사에게 MI300 칩을 개당 평균 1만~1만5000달러 선의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기술전문매체 테크스팟은 이베이 등 온라인 소매점과 기술투자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AMD가 경쟁제품으로 지목한 엔비디아의 H100이 현재 개당 3만~6만 달러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AMD의 AI 칩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5배 더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셈이다.

3만 달러의 가격은 엔비디아가 고객사들에 제시하는 H100칩의 평균 가격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미국의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레이먼드 제임스는 엔비디아가 하나의 H100칩을 제조하는데 약 3320달러를 지출하며, 완성된 H100을 최종 고객에게 2만5000~3만 달러에 공급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즉, 엔비디아가 지난해에만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신 AI칩 한 개당 무려 10배가 넘는 이윤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최대 6만 달러까지 치솟은 가격은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면서 발생한 품귀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크스팟은 “엔비디아 AI칩의 가격은 단순히 AMD 제품과 비교해 성능상의 이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라며 “이러한 가격은 결국 엔비디아가 의심할 여지 없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적인 시장 위치에 있으며, 엔비디아 AI칩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엄청나게 부족한 상태임을 증명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이러한 AI칩의 가격 차이는 AMD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MI300의 공급 가격을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을 우선해 출고량 및 매출 전망치 등도 일부러 낮게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AMD는 지난달 31일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AI 반도체 칩 매출이 35억 달러(약 4조6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이전 전망치 2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데인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AMD의 이러한 전망은 이 회사가 자사 AI 칩의 수요와 공급량, 매출 등을 의도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AMD는 MI300칩을 통해 올해에만 50억 달러(약 6조6500억 원), 내년에는 80억 달러(약 10조6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도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인리 애널리스트는 이어 “AMD는 올해 총이윤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자일링스(AMD가 인수한 FPGA 기업)의 사업은 하반기에 성장세로 돌아올 것이며, MI300의 전체 수요 증가와 (추가 제조 비용이 발생하는) 일부 맞춤형 제품 비율이 감소하면 마진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