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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동차 ‘빅3’ 빠진 슈퍼볼 광고에 기아가 화룡점정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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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동차 ‘빅3’ 빠진 슈퍼볼 광고에 기아가 화룡점정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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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전미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결승전 광고에 미국 자동차 ‘빅3’가 빠지고 그 자리를 기아자동차가 메운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쿼츠(Quartz)는 다음 달 11일 열리는 2024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을 앞두고 중계방송 광고 단가 추이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가 빠지고 자동차 업체로는 BMW와 폭스바겐, 그리고 국내 기업인 기아가 참여한다. 미국 빅3 자동차 업체에 또 하나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까지 슈퍼볼 광고에서 빠지는 것은 23년 만에 처음이다.

슈퍼볼은 최근 10여 년간 미국에서 연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스포츠 경기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2024년 슈퍼볼은 약 1억1510만명이 시청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미국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나 NBA파이널과 달리 한판 승부로 가려지는 경기 특성상 몰입도가 엄청나다.

이 때문에 슈퍼볼 광고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광고판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 광고 단가는 초당 2억8000만원을 넘나들었고, 지난 20년간 200%나 뛰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30초 광고의 평균 비용은 2023년과 같은 700만 달러(약 94억 원)가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지난 1일 광고가 완판됐다.

이런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 정작 미국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줄줄이 불참했다. 그 원인은 노조 파업과 전기차 성장세 둔화 여파로 파악된다. 지난해 6주간 대대적으로 이어진 전미자동차노조 파업으로 미국 자동차 3사는 총 93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0월 파업으로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불참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성장 둔화도 원인이다. 이로 인해 각 회사는 긴축을 선언한 상태다. GM은 지난해 4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전기 트럭 공장 건립을 1년 연기했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F-150 라이트닝 생산 단축을 발표했고,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런 미국 자동차 빅3의 빈자리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략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연간 165만 대를 판매해 스텔란티스(153만 대)를 제치고 사상 첫 4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에 7개 계열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차리며 세 과시에 나섰다.

최근 북미 올해의 차(NACTOY)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2024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North American Utility Vehicle of the Year™)으로 선정된 기아 EV9.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북미 올해의 차(NACTOY)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2024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North American Utility Vehicle of the Year™)으로 선정된 기아 EV9. 사진=기아


또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슈퍼볼에 앞서 지난달 28일 NFL 콘퍼런스 챔피언십 경기 TV 중계방송에 '디 올 뉴 싼타페'를 홍보하는 60초 분량의 광고를 내보냈다. 여기에 기아가 전기차 EV9를 내세운 슈퍼볼 광고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올해로 벌써 15번째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는 '슈퍼볼 단골'인 기아는 이번에는 EV9이 미국에서 주요 자동차사 최초로 출시한 3열 전기 SUV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EV9을 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슈퍼볼 광고를 통해 ‘빅3’가 빠진 틈을 타 미국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이름을 각인시킬 계획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