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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쟁 중인 러시아 경제, '옛 소련'과 비슷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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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쟁 중인 러시아 경제, '옛 소련'과 비슷해진 이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인 러시아 경제가 전쟁이 장기적인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갈수록 옛 소련 경제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놓은 진단의 골자다.
러시아가 전쟁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러시아 경제는 시한이 흐를수록 심각한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러시아 경제 앞날 어둡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2024년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러시아의 경제적 상황이 과거 소련의 경제 상황과 매우 비슷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지난해 발표한 2024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의 3%보다 다소 낮은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IMF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과 관련한 군비 지출이 역대급으로 늘어난 것이 강한 경기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언급한 결론은 러시아가 전쟁을 이어가는 한 장기적으로 보면 러시아 경제의 앞날이 어둡다는 것이다.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소비는 위축


그가 이같이 주장하는 근거로 내세운 것은 GDP 기준으로는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문제다.

과거 냉전 시절 사회주의 체제였던 소련이 국방이나 군수 관련 분야에 정부 재정을 과도하게 지출해 생산력은 높았으나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아 근원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기 어려웠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얘기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 러시아 경제를 들여다보면 군수 생산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면서 “이는 과거 소련이 겪었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경제가 생산량은 많으면서도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 옛 소련식 문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얘기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게다가 경제를 지탱할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하고 서방국들의 제재 조치로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앞으로 러시아 경제는 매우 큰 격랑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