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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빠진 일본,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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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빠진 일본,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져

4월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 73%에서 63%로 하락

2024년 1월23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월23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연합뉴스

내수 부진으로 일본 경제가 예상치 못한 경기침체에 빠져들면서 세계 3위의 경제 대국 지위를 독일에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동시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하며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했던 일본은행(BOJ)의 향후 정책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가 15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3분기 GDP 성장률도 연간으로 3.3% 역성장한 것으로 수정되면서 일본은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빠져들었다.

GDP 발표 이후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이틀째 상승하며 16일 거래에서는 오전장에서 1.7% 이상 급등했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표 발표 후 전일 오버나이트 스와프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4월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63%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의 73%에서 하락한 수치다.

통신은 노린추킨 리서치의 미나미 다케시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이것은 BOJ에 역풍이다"라며 "BOJ가 3월이나 4월쯤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북풍이 불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BOJ는 최근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논의를 강화해 왔다. 또한 금리 인상이 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려 애써왔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지난주 의회에서 일본의 금융 여건이 마이너스 금리가 끝난 후에도 당분간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좋은 예다.

부진한 GDP 지표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에 힘을 더해줄 전망이다.

미나미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갉아먹어 소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토추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케다 아츠시는 소비 감소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OJ가 3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지만, 4월에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