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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2025년에 금값 3000달러 간다...유가 100달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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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2025년에 금값 3000달러 간다...유가 100달러 가능”

중앙은행 금 매입 증가·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 등이 모멘텀

2017년 2월 9일 촬영된 골드바.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2월 9일 촬영된 골드바. 사진=AP/뉴시스

씨티그룹은 향후 12~18개월 이내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르고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씨티는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 매입 증가, 스태그플레이션의 발생 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로 금값이 지금보다 약 50% 급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2023달러 선에 거래됐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로 가는 가장 유력한 경로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탈달러화라는 기존 추세의 급격한 가속화”라며 “신흥국 중앙은행의 탈달러화는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수준으로 가속화됐다"고 분석하며 이는 중앙은행들이 준비금을 다양화하고 신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인도, 터키, 브라질 등도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

씨티는 금값을 300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또 다른 방아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하를 자극할 수 있는 "깊은 글로벌 경기 침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금값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2023년 7월 이후 5.25~5.50% 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6%까지 치솟았던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이나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는 인플레이션율 증가,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상승 등 스태그플레이션이 또 다른 금 값 상승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이어 국제 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로 상승할 위험도 지적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는 촉매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감산 확대 및 주요 산유국의 공급 차질 등이 언급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