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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 상업부동산 헐값에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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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 상업부동산 헐값에 내놓고 있다"

아오위안 그룹이 토론토 다가구 주택 개발 프로젝트를 2021년 매입 가격보다 45% 낮은 가격에 매각했다. 사진=아오위안부동산이미지 확대보기
아오위안 그룹이 토론토 다가구 주택 개발 프로젝트를 2021년 매입 가격보다 45% 낮은 가격에 매각했다. 사진=아오위안부동산
중국의 해외 부동산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중국이 가격을 낮춰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여타 상업용 부동산 가치도 추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어 중국의 부동산 매도세에 긴장하고 있다고 19일 프레지던트가 보도했다.

중국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매각 실태와 현황


주요 국가의 상업용 부동산은 안정적 임대 수익과 더불어 시세가 오르며 좋은 투자 수단의 하나로 여겨졌다. 이에 중국은 이 부문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자산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약 3조 6000억 달러(약 4000조원)이며, 이 중 상업용 부동산의 비중은 약 1조 8000억 달러(약 2000조원)로 추정된다.

중국국가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2019년에만 하더라도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약 1210억 달러에 달했지만,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부터 해외 부동산 매각이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중국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순매도 규모 236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증권은 2022년 상반기 중국 기업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8.6%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2023년 하반기 이후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매각이 급격히 늘고, 적정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아오위안 그룹이 토론토 다가구 주택 개발 프로젝트를 2021년 매입 가격보다 45% 낮은 가격에 매각했으며, 영국에서 광저우 R&F 프로퍼티스가 런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부채 일부 인수와 현금으로 1홍콩달러에 내놨다.

이처럼 매각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현금 흐름에 대한 자구책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고, 해외 투자 규제 강화와 자금 유출 억제 정책을 펼친 데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 악화로 자금 부족 심화, 부채 상환 압박의 증가로 현금 확보를 위한 해외 자산 매각 필요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매각의 전망


중국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매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부채를 낮추고,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 자산을 처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정책 방향에도 부응해야 한다. 이에,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 등이 해외 건물과 주택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서둘러 리스크를 줄이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처럼 부동산 관련주와 부동산투자신탁(REITs)의 가격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매각은 중국 정부와 주요국 정부 정책에 따라 축소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수요촉진 정책을 강화하거나, 해외 자산 매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고, 주요국 정부들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투자 제한이나 세금 부과 등 부동산 부양 정책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매각 심화는 글로벌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 정책 변화, 글로벌 경제 상황, 부동산 시장 변화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