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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오젬픽, 부작용 논란...일부 여성들 "엉덩이 쪼그라들고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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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오젬픽, 부작용 논란...일부 여성들 "엉덩이 쪼그라들고 탈모"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록 캐년 약국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제조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 주사 2형 약물인 오젬픽 상자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록 캐년 약국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제조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 주사 2형 약물인 오젬픽 상자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체중 감량 주사제로 알려진 오젬픽(Ozempic)을 사용한 일부 여성들이 엉덩이가 납작해지고 탈모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오젬픽을 사용한 여성들 사이에서 '오젬픽 엉덩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는 오젬픽 사용 후 엉덩이가 쪼그라들고 늘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빠른 체중 감량으로 인해 피부가 적응하지 못해 처짐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피하 지방이 가장 먼저 손실되기 때문에 엉덩이 부위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당뇨병 커뮤니티 '디아베티스'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오젬픽 사용 중 심각한 탈모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결혼식을 4개월 앞두고 있는데, 그날까지 머리카락이 모두 빠질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머리카락이 뭉쳐지고 두피가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젬픽의 영구 탈모 부작용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주사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쳐 모낭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으며, 오젬픽으로 인한 영양 결핍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여성은 "동료 오젬픽 사용자와 새 청바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엉덩이가 완전히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오젬픽 사용 후 70파운드를 감량했지만, 엉덩이가 납작해졌다"고 토로했다. "수영복을 입어보았는데 엉덩이가 너무 납작해져서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클라우디아 오쉬리(Claudia Oshry)도 오젬픽으로 70파운드를 감량했지만 약을 복용하는 동안 탈모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지 않았지만 빠지기 시작했다"며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6~9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FDA는 "오젬픽과 여러 위험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잠재적인 안전성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젬픽 사용과 관련된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면서, 체중 감량을 고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