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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 부채 이자 총액이 국방비보다 많아져...100일마다 1조 달러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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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 부채 이자 총액이 국방비보다 많아져...100일마다 1조 달러씩 증가

올해 이자 총액 8700억 달러로 국방 예산 8220억 달러보다 많아

미국 국가 부채 이자 총액이 올해 국방 예산보다 많아진다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가 부채 이자 총액이 올해 국방 예산보다 많아진다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국가 부채가 지난달 3일 사상 최대인 34조 달러(약 4경4529조8000억원)를 처음으로 돌파함에 따라 이자가 올해 국방비를 초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미 CBS 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올해 미 정부가 물어야 하는 이자 총액이 8700억 달러에 달해 국방 예산 8220억 달러를 넘게 된다. 올해 국가 부채 이자 상환금은 지난해 6590억 달러에 비해 32%가 늘어난다고 CBO가 밝혔다.

미국 정부의 부채 이자가 늘어난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상환금 증가와 함께 지난 10년 사이에 미상환 부채가 2014년 17조 달러에서 2023년에 33조 달러로 2배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CBS 뉴스가 전했다. CBO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국가 부채 급증세가 최근 몇 달 동안 가속하면서 약 100일마다 1조 달러(약 1300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9월 15일 33조 달러, 그해 6월 15일 32조 달러에 이른 뒤 약 100일 만에 1조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그 전 31조 달러에서 1조 달러가 더해지는 데까지는 약 8개월이 걸렸다. 미 국가 부채는 2월 28일 기준으로 34조4000달러(약 4경6000조원)에 달했다.

CBO는 “미국 국가 부채가 향후 30년 사이에 현재의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 2022년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97%에 달했고, 현재의 추세로 가면 2053년에는 181%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BO에 따르면 미국의 GDP 대비 부채는 2023년에 98.2%, 2024년에 100.2%, 2025년에 101.6%, 2026년에 102.7%, 2027년에 103.7%, 2028년에 105.4%, 2029년에 106.6%, 2030년에 108.3%에 이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8월 1일 상시 반복되는 연방정부의 부채 상한 연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과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지난해 글로벌 부채가 313조 달러로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부채는 313조 달러로 한 해 전과 비교해 15조 달러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글로벌 부채 비율은 330%로 집계됐다. IIF는 미국 정책 금리와 달러의 불안정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가중하고 있고, 대외 차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