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배경도 있다는 지적이다.
WSJ “캘리포니아주 내연차 판매 금지 계획에 허점” 비판
5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이 처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미국 유력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이를 다시 부각해 이목을 끌고 있다.
WSJ는 영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시험 기관인 ‘에미션 애널리틱스(Emissions Analytics)’가 지난 2022년 발표한 보고서를 다시 인용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오는 2035년까지 내연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명분이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내연차가 전기차보다 훨씬 많은 공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내연차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의 이 같은 방안이 실제로 시행되려면 연방정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연방정부는 캘리포니아주가 내세운 이 같은 이유를 포함해 캘리포니아의 내연차 판매 금지 방안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브레이크·타이어서 나오는 분진, 내연차 대비 1850배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의 제동장치와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분진(粉塵)의 양이 내연차보다 무려 1850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타이어에서 나오는 분진은 공해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은 차이도 아니고 엄청난 차이로 전기차에서 나오는 분진의 양이 이처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매우 뜻밖일 수밖에 없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브레이크와 타이어에서 나오는 분진이 내연차보다 월등히 많은 이유는 전기차의 중량과 직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평균 30%가량 더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 속도가 내연차보다 빠를 수밖에 없고, 제동장치의 마모 역시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보고서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32년까지 미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신차의 3분의 2 정도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야심 찬 방안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보급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전기차가 공해 유발 물질을 뿜어내지 않는 친환경적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이 전제 자체가 사실에 근거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