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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조, 30년래 최대 임금인상 요구...日銀 3월 금리인상 베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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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조, 30년래 최대 임금인상 요구...日銀 3월 금리인상 베팅 늘어

2022년 11월21일 일본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1월21일 일본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30년 만에 최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일본은행(BOJ)의 3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필요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인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가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앙은행의 3월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일본 최대 노동조합연맹인 렌고는 올해 노조의 평균 임금 인상률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5.85%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오는 18~19일로 예정된 일본은행 정책회의를 앞두고 일부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조기 금리 인상을 선호하고 있으며 일부 정부 관계자들도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며 이날 금융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1.2% 랠리를 펼치며 147엔대로 오르는 등 한 달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이 엔화 강세에 대비하기 위해 엔화 숏(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옵션을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국채 수익률도 0.7%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오버나이트 스와프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80%로 반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마이클 멧칼프는 "일본은행은 시장을 놀라게 한 역사가 있고, 다른 중앙은행들처럼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지 않는다"며 "정책회의 전후에 (시장에)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은 이날 시마네현 금융경제간담회에서 ”임금 책정에 대한 기업의 자세에 명확한 변화의 징후가 있다“면서 ”일본의 경제와 물가는 2% 물가 안정 목표 실현을 향해 꾸준히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일본은행이 이르면 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또한 소매업과 식당 등 다양한 부문에서 180만 명 이상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 UA 젠센은 이날 임금 협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6.7%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의 5.3%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일본 후생노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전체 월 현금 수입과 정규직 임금이 2% 증가해 이미 견고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재차 시사했다.

이러한 수치는 일본의 임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앞지르고, 소비를 촉진하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희망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