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파나소닉, 닛산 등 일본 대기업들은 수요일에 마무리되는 연간 임금 협상에서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노사 간 협력 관계의 오랜 특징인 연례 회담에서 나타난 중요한 변화이며, 올해 특히 중앙은행이 이르면 다음 주에 수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임금 인상에 대한 강력한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력한 임금 인상 모멘텀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철강업체 일본제철 역시 노조의 임금 요구안에 대부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학자들은 일본은행(BOJ)이 지속 가능한 임금 성장과 물가 안정이라는 오랜 목표를 달성하고 2016년부터 시행된 마이너스 금리의 종식을 선언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상당한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3월 18~19일에 다음 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의 임금 인상 러시는 유럽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렌고에 따르면 주요 기업의 근로자들은 연간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임금 인상률이 이전 4% 미만에서 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약 31년 만에 가장 큰 인상폭이다.
토요타의 25년 만에 최대 임금 인상은 일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 러시를 시작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