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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베니 참여 칠레 구리광산 확장 사업, 3조3천억원 융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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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베니 참여 칠레 구리광산 확장 사업, 3조3천억원 융자 확보

칠레 구리 광산에 투자하는 일본국제협력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칠레 구리 광산에 투자하는 일본국제협력은행.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은 한국, 독일 정부계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마루베니와 영국 기업이 진행하는 남미 칠레의 구리 광산 확장 사업에 총 25억 달러(약 3조3300억 원)를 융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융자는 일본 기업의 구리 확보 및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전기자동차(EV)의 원료가 되는 구리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연간 100만 톤 이상의 구리를 수입하며, 이번 증산분은 일본 수입량의 약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업의 인수량은 이보다 적지만, 조달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협력은행은 이번 융자를 통해 칠레 센티넬라 구리광산 신규 광구 개발 및 플랜트 건설 사업에 9억5000만 달러(약 1조2654억 원)를 지원한다. 이는 국제협력은행의 구리 관련 금융 중 최대 규모이며, 14만 톤의 구리 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티넬라 구리광산의 연간 생산량은 25만 톤이며, 마루베니 등은 2023년 말 광산 투자를 결정하고 자금 조달 방법을 검토해 왔다.

EV는 엔진 자동차보다 4배 이상 많은 구리를 사용하며, 재생에너지 관련 설비에도 사용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구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입 증가는 일본의 구리 확보를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경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재 구리 생산은 칠레, 중국 등 소수 국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광산 신규 개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21년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삼았으며, 국제협력은행은 일본 기업 참여 구리광산 융자를 통해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는 각국의 광물자원 확보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호주는 정부 주도로 희토류 정련공장 건설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EU와 캐나다도 구리를 중요 광물로 지정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