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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청소년 정신건강, 위험 상태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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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청소년 정신건강, 위험 상태로 전락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사용 증가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사용 증가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큰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사용 증가가 청소년들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우울증, 불안 장애, 자살 충동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청소년들의 미래와 국가의 건강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에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우울증과 불안 비율이 50% 이상 급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에 따르면, 10세에서 14세 사이 아이들의 자살률이 2007년과 2021년 사이에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살 시도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여고생 비율도 2011년 19%에서 2021년 30%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사용의 부작용과 직결된다고 말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사용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1~3시간 정도 적당히 활용하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지만, 3시간을 넘게 사용하면 일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시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보다 청소년들의 대인 관계(만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스크린 타임은 급증했다. 갤럽의 조사 결과,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4.8시간을 소셜 미디어 앱에서 보내고 있다.

코로나를 거치며 청소년들은 성인들보다 스마트폰 시대의 악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십대들이 학교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고, 십대들은 소셜 미디어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유발하지만,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국가의약품사용실태조사(NSDUH)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대에 성인보다 십대들의 우울증이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하의 중퇴 청소년과 18세 이상 성인들의 비율로 보면,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을 가능성(55.9%대 20.2%), 폭음(31.8%대 22.1%), 불법 약물 사용(31.4%대 18.1%), 마리화나 사용(27.5%대 15.6%), 처방 약물의 비의료적 사용(9.5%대 4.6%)으로 조사 집계됐다. 18세 이하의 비율이 더 높다.

우울증세를 이겨내기 위해 흡연, 폭음, 불법 약물, 마리화나, 비의료적 사용 등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한 정책적, 사회적 노력이 강조된다. 청소년들의 온라인 문화 조성, 정신 건강 상담 및 치료 시스템 확대, 학교와 가정, 사회의 협력을 통한 정신 건강 보호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청소년의 정신 건강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정부 및 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심리학회(APA)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사용을 제한하고 현실 세계에서의 관계 형성과 활동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위기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사회, 가정, 학교가 협력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고, 정신 건강 상담 및 치료 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하며, 현실 세계의 관계 형성과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한국 사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한국 청소년들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평일에는 평균 4.7시간, 주말에는 6.7시간으로 조사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