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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동에 따른 식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미래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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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동에 따른 식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미래다" 경고

엘리뇨 현상으로 농산물 수확 물량이 줄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콜라푸르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엘리뇨 현상으로 농산물 수확 물량이 줄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콜라푸르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최근 한국에서 사과 한 개 가격이 만 원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온 상승이 식량 가격을 연간 평균 3.2%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와 유럽중앙은행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기온 상승으로 매년 전 세계 식품 가격이 0.9~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가계 소득의 상당 부분을 식품 구입에 지출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사이언스 어러트가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는 더욱 충격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2050년까지 식량 생산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으며, 식량 가격은 최대 5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도 비슷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21세기 말까지 1.5℃ 온난화 시점에 2100년까지 세계 식량 생산량이 2~10% 감소할 수 있으며, 2℃ 온난화 시점에서는 3~14%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한국 등에서도 기후 변동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이 관찰되고 있다. 아시아 재배 지역에서는 기후 영향으로 쌀과 설탕 가격이 상승했고, 특히 아프리카 국가에서 더 큰 문제가 됐다.

서아프리카와 가나의 사례를 통해 볼 때, 기후 변화는 식량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농업에 의존하는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 이들 지역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가격 상승이 식량 불안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식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한 작물 생산 감소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가축과 식량 비축량 감소를 꼽을 수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평균 기온은 약 1℃ 이상 상승했다. 산업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농사 계절의 변화와 병충해, 질병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미국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옥수수 수확량이 감소했고,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어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양돈 산업에 큰 타격을 주었다. 2020년에 동아프리카에서 메뚜기떼의 발생으로 인해 심각한 식량 위기가 발생했다.

세계식량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는 58개국에서 약 2억 5800만 명이 급성 식량 불안에 직면했으며, 이는 계속 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 조건은 농작물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식량 가격 상승과 식량 부족으로 이어진다.

기후 변화는 세계 식량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며, 적극적 대응 없이는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는 기후 변화가 식량 안보에 미치는 잠재적 위협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 시스템을 위한 긴급한 행동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이런 변화는 저소득 국가나 가정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노력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