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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이란-이스라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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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이란-이스라엘 충돌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를 시사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국제유가 비상이 걸렸다. 중동 전면전 우려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다. CPI물가 쇼크에 이어 호르무즈 봉쇄 공포까지 뉴욕증시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호르무즈 봉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란이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알리레자 탕시리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과 관련 "우리는 공격당하면 반드시 보복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해상 무역로다. 전 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의 20%가 이 해협을 지난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과 긴장이 고조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제로 실행한 적은 없다. 예멘 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에 계속되는 와중에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망 타격 등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위험을 주목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98달러(1.15%) 오른 배럴당 8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영국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90달러대로 올랐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이 전해져 국제 유가는 레벨을 높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한 국가의 대사관과 영사관은 그 나라의 영토다"라며 "그들이 우리 영사관을 공격했다는 것은 곧 우리 영토를 공격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CPI는 전년동월대비 3.5%,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직전월보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반영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대비 3.8%, 전월대비 0.4%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크게 증가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가 나와 그나마 상승폭을 억제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