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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뉴스 서비스 중단 이후 가짜뉴스·극단 주장 게시물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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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뉴스 서비스 중단 이후 가짜뉴스·극단 주장 게시물 범람

로이터, 캐나다 측 조사보고서 인용 보도, 페이스북은 뉴스사용료 지급 불가 고수

페이스북이 캐나다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가짜 뉴스와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범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페이스북이 캐나다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가짜 뉴스와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범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A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캐나다 등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극단적인 주장이나 가짜 뉴스가 범람해 정치적 위기가 악화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2건의 캐나다 측 보고서를 인용해 페이스북에서 뉴스 서비스가 사라지자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게시물과 주장이 난무하고, 사용자들이 이런 내용에 반응을 보이면서 정치적 담론이 훼손될 위험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캐나다 맥길대학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한 건의 뉴스가 페이스북에 포스팅되면 약 500만~8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의 의뢰로 미국의 팩트체크 기업인 뉴스가드(NewsGuard)가 실시한 조사에서 페이스북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뒤 90일 동안 신뢰할 수 없는 정보 포스팅이 6.9%로 증가했다. 뉴스 서비스가 중단되기 전에는 그 비율이 2.2%에 그쳤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짜 영상, 오디오, 이미지 등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뉴스 서비스가 사라져 선거 등에 영향을 미치려는 가짜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호주에서도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가 최근 중단됐다. 호주 정부는 로이터에 믿을 수 있는 양질의 뉴스에 호주 국민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이것은 페이스북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 본사인 메타는 아직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 재개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에 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 등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달부터 미국과 호주에서 ‘뉴스탭’을 없애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계약을 통해 뉴욕타임스(NYT)에 연간 평균 2000만 달러, 워싱턴포스트에 연간 1500만 달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간 1000만 달러의 사용료를 지급했었다. 페이스북은 단계적으로 이 같은 계약을 종료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에 미국과 호주에서 뉴스 콘텐츠 사용자 수가 전년도에 비해 80% 이상 감소했고,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의 정치적인 콘텐츠와 뉴스 등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개별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기사 링크와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소셜미디어(SNS)뉴스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이 속속 제정되고 있다. 메타는 지난 6월 캐나다에서 뉴스 사용료를 지급하도록 하는 온라인 뉴스법이 통과되자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유럽연합(EU)은 저작권 지침(EU Copyright Directive)에 따라 메타와 구글 등이 뉴스 매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했다.

구글 캘리포니아주 뉴스 매체에 사용료를 지급하라는 법안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이 지역 사이트에 대한 뉴스 링크 제공을 일시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구글 측은 이번 테스트 기간 등에 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온라인 플랫폼 대기업이 뉴스 사용료를 내게 하는 '저널리즘 보호법(Journalism Preservation Act)'을 추진하고 있다.법안은 지난해 6월 주 하원을 통과했고, 상원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구글과 메타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이와 유사한 법이 시행되자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캐나다 미디어 업계에 매년 950억 원가량의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캐나다 정부 측과 합의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