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주 초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한 가운데 국채 입찰 호조 등이 수익률 하락(가격 상승) 압력으로 가세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13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견조하게 유입되면서 채권 시장 전반에 저가 매수세가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년물 국채 입찰 수익률은 4.818%로 입찰 직전의 수익률보다 2bp 이상 낮았다. 이에 따라 2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4.92%에서 이날 후반 4.82% 근방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날의 채권 가격 상승세가 향후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다.
웰스파고 증권의 안젤로 마놀라토스 금리 전략가는 ”오늘은 분명 채권 수요가 있었지만, 이것이 더 지속적인 랠리를 위한 촉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지속적인 랠리를 위해서는 거시적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국채 입찰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는 이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연속 예상치를 웃돈 데다 소매 판매 지표도 예상보다 강하게 발표되자 연준 위원들은 앞다퉈 금리 인하 지연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 "최근 데이터는 분명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으며, 대신 그 확신을 달성하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국채 금리는 상승세가 가팔라졌고 10년물 수익률은 4.6%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