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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GDP 1분기 성장률 2.7%상승은 테일러 스위프트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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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GDP 1분기 성장률 2.7%상승은 테일러 스위프트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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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싱가포르의 올해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7%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것이 세계적인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닛케이아시아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의 서비스 생산 산업은 1월부터 3월까지 전 분기 2%에서 3.9% 성장해 작년 마지막 분기의 2.2% 성장률을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 싱가포르의 제조업은 자동차 및 산업용 칩 수요 약화로 인한 전자 클러스터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1.8% 감소했는데, 이는 서비스 부문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전자 클러스터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브리엘 림 무역부 상임 사무관은 목요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예상보다 강한 항공 여행 및 관광 수요 회복은 항공 및 관광 관련 부문과 소비자 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라며 "금융 및 보험 부문의 결제 부문도 관광객 지출 증가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1분기 GDP상승에 서비스 생산 산업이 성장한 이유는 관광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견인한 것이 바로 지난 3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공연이라는 분석이다. 스위프트의 글로벌 투어 중 유일한 동남아시아 국가 공연이었던 싱가포르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들었다는 것.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의 공연은 스위프트 뿐만이 아니다. 1월에는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2월에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4월에는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을 펼쳤다. ‘떠오르는 동남아시아의 인기 콘서트 지역’으로 싱가포르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4월 보고서에서 미국 가수 콜드플레이의 경우 "관객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온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중앙은행이자 금융 규제 기관인 MAS는 보고서에서 민간 부문 분석가들이 대규모 콘서트로 인한 관광 수입을 3억 5천만 싱가포르 달러에서 4억 5천만 싱가포르 달러(2억 6천만~3억 3천만 달러)로 추산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관광청에 따르면 해당 3개월 동안 싱가포르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43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는 확실했던 셈이다.

다만 이것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 초 관광청은 2024년 전망을 상향 조정하여 1,500만~1,65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싱가포르에 도착하고 관광 수입은 275억 싱가포르 달러에서 290억 싱가포르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예상했던 1,500만~1,650만 명, 260억~275억 싱가포르 달러의 관광 수입보다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대형 스타들의 콘서트 등이 지속된다고 해서 이런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싱가포르는 GDP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무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준 비석유 자국 내 수출은 4월에 전년 대비 9.3% 감소해 3개월 연속 떨어졌다. 3월에는 20.8% 감소했습니다.

싱가포르는 하반기 전자제품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4년 성장률을 1~3%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 GDP 성장률은 2022년 3.6%에서 2023년 1.1%로 둔화되고 있는 만큼 관광 서비스 면에서 상승세인 시기에 얼마나 무역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싱가포르 무역부는 "미국과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각각 예상보다 강한 내수 및 외부 수요로 인해 예상보다 좋았다"라며 "주요 경제국의 GDP 성장률은 긴축 재정 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점진적으로 낮아지다가 연말에 예상되는 정책 금리 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